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필라테스, 나이키 바이커 입다 룰루레몬 레깅스 산 이유

숙스럽다 2023. 8. 15. 13:24

마흔이 넘어서 필라테스를 시작했다, 가끔 내가 마흔이 넘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. 지금 마흔이라고 쓴 것에도 화들짝 놀랐고!

걷기를 좋아해서 아침마다 30-40분 걷고, 스트레칭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필라테스를 점심시간에 한다(1주일에 2-3번) 1년 반 정도 필라테스를 하는 중이다, 처음에는 3개월 결제했고 그 다음에는 6개월 그 다음에는 1년 이렇게 결제를 이어가고 있다. 이렇게 쭉 이어나갈 계획인데 변수가 생길런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내게 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.

결혼 전에는 요가를 좀 배웠는데, 그것도 몇 해는 한 것 같다. 그때도 지금처럼 배가 있고 코어는 1도 없어서 누워서 복근으로 일어나지 못했다, 그래서 요가가 재미가 없었는지도 모른다. 재미는 없었지만, 회사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요가는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나만의 탈출구였다.

그러다 스쿼시를 좀 배우다,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스쿼시에서 멀어졌다. 스쿼시 라켓, 운동화도 샀는데 말이다. 기본적인 장비발을 준비했건만, 아까워서 지금도 우리집 신발장에 파랑색 아디다스 그 신발이 있다. 언젠가 스쿼시를 한다고 할 지 모르니까. 그때는 또 처음부터 배워야겠지?

필라테스를 배우고 운동복 욕심은 처음에는 없었다, 가입할 때 준 레깅스와 집에 있는 안다르 레깅스로 충분했으니까. 그러다가 합정역 나이키 매장에 가서 드라이핏 반팔티를 두어장 사서 입다가, 팔을 들고내릴 때 불편해서 나시티를 또 두어장 사다가, 여름에 더워서 3부 바이커 쇼츠를 또 두어장 샀다. 그러다가 아웃도어 관련 일을 하며 필라테스를 몇 해째 다니는 친구가 룰루레몬 레깅스가 좋다며 “안 입은거 같아.”라고 하길래 궁금해졌다. 룰루레몬.

두 초등 아이를 키우다보니 룰루레몬의 레깅스는 좀 비싸다는 생각에 망설였다, 나이키 바이커 쇼츠 2개 값이 룰루레몬 8인치 가격이니까. 결혼 전이었다면 망설임 없이 확 샀을텐데! 물론 두 아이가 주는 행복은 룰루레몬과 비교는 안됨!

그러다 두 아이가 다가올 내 생일에 현금을 준다기에 뜻깊게 쓰고자 룰루레몬 레깅스를 사기로 했다. 내 용돈까지 보태서 룰루레몬에서 2개 샀다, 나는 필라테스를 즐기는 사람이니까 내 생일선물로 딱!

룰루레몬 매장이 몇 곳 없어서 더현대에 가려다가, 아이들 템플스테이 체험할 때 고양 스타필드 매장에 가서 쇼핑 후 샀다. 사이즈만 체크하면 됐기에 후딱 사서 나왔다, 친구 말대로 “안입은 것”처럼 촉감 착용감이 좋았다.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소비라는 생각이 들 정도.

취미, 즐기는 것에 돈을 쓴다는 건 아깝지 않다. 필라테스를 더 잼나게 즐길 수 있는, 룰루레몬 뿅을 뽑기 위해 더 열심히 할테니 동기부여도 될테고.

그럼 또 이번 주도, 필라테스 즐겨보자!